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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소리 없이 기척 없이 눈을 떠보니

by 번트엄버

녀석은 우리 곁으로 이미 와있더랬습니다.


가로수도 공원에 스산하게 서있던

나무들도 눈을 틔우기에

아마도 충분했을 겁니다.


녀석이 봄에 내리는 것이

그리고 나무가 눈을 틔우고

활착을 하는 것이 괜히 특별할 수는 없겠지요.


계절의 변화는 늘 있었지만

매해마다 늘 달랐습니다.


마음이 달라서 그랬고

시의와 상황이 또 그랬습니다.


봄비를 타고

봄이 왔습니다.


설레었습니다.

언제나.

봄이 오면 뭔지 모를

새로움이 늘 존재해 왔고

늘 그것들 속에 미친 듯이

적응하며 살아오곤 했으니깐요.


봄비가 별 다른 의미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삶의 그 연속에서 늘 설레어 왔기 때문에.

그저 다시 설렙니다...


뛰는 가슴의 방향대로 가세요.

그것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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