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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엄버 May 01. 2023

막걸리

비 오는 날에 파전에 김치전에

시원한 생막걸리만 한 게 없죠?


지금 보다 20 년 젊은 시절.

IMF라는 그늘 밑에 있던 시절

대학교를 휴학하고 막일 현장을

전전하던 시절 현장에서 그 맛을 배웠습니다.


비오늘날이면 점심 식사를 할 때나

참을 먹을 때 종종 어른들이 권하던

그 술을 받아 마시며 쓴 소주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파전이다 김치전이다 말들이 많지만

실상 막걸리는 그 어떤 안주와도 메리드가 가능합니다.


영어로 라이스 와인이라고 하죠.

와인은 발효된 술을 의미합니다.


맥주를 증류하면 위스키가 되고

와인을 중류 하면 브렌디가 되고

사탕수수는 럼으로

용설란이라는 선인장을 증류하면 데낄라가 되고

감자를 증류하면 보드카가 됩니다.


서양에서는 생명의 물이라고 불리는

증류주가 많은데 옛날에는 술을

약용으로 많이 썼다고 합니다.


막걸리 위로 뜨는 청주를 증류하면

전통 소주가 됩니다.

좋은 술을 만드는데 밑술 역할을 하는 것이

발효주입니다.


질 좋은 밑술과 정성스러운 증류 과정을 거쳐야

상급의 증류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걸리는 청주 보다도 못한술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술은 마치 우리의 인생사와 닮아 보입니다.


값비싼 술도 좋지만

수입한 외국 와인이나 위스키도 좋지만

저는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저와도 닮은 듯하여 좋고

부담 없이 잔을 기울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떤 술을 좋아하십니까?

그 술도 당신을 닮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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