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of Call in Lisbon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 대서양 면에 위치한 나라로 수도는 ‘매력적인 항구’라는 뜻으로 알려진 리스본입니다. 리스본에 입항하는 모든 크루즈선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태주 강을 끼고 상류로 올라오게 되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브리지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한 붉은색 현수교를 만나게 됩니다. 1966년 완공된 현수교는 독재자 살자라르의 이름을 붙여 '살라자르 교'라고 불리었으나, 1974년 4월 25일에 일어난 포르투갈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서 ‘4월 25일 다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편 알마다 지역의 카실라스 언덕에 우뚝 선 ‘리스본 예수상’ (Santuário Nacional de Cristo Rei) 또한 살라자르가 독재 통치의 수단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리스본 기항지 여행은 리스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코메리시우스 광장’(Praça do Comércio)에서 출발합니다. 크루즈 터미널에서 태주 강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으면 마주하게 되는 코메리시우스 광장은 1775년 리스본 대지진 후 재건되었으며, 당시 도시 재건에 앞장선 조세 1세의 기마상이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광장 북쪽으로는 개선문을 만나게 되는데요. 본격적인 리스본 여행을 위한 관문입니다.
개선문을 지나자마자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과 상점이 있는 아우구스타 거리는 리스본에서 최대 상권이 형성된 거리입니다. 골목 한편에 위치한 탑 모양의 철조물은 바이샤와 바이루 알투 지역을 연결해 주는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입니다. 에펠의 제자 라울 메스니에르 드 퐁사르의 작품으로 현지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엘리베이터였지만, 현재는 여행자들의 전망대로 유명해진 관광명소입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브라질 독립의 첫 번째 왕 동페드루 4세 동상이 우뚝 서 있으며, 대리석 바닥은 바다의 물결무늬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공식행사가 자주 열리는 리스본의 중심지 호시우 광장은 다양한 노선의 트램이 집결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옛 추억의 진한 향수를 자극하는 노란색 트램은 리스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여러 노선 가운데 알파마와 바이샤 지역의 좁은 골목을 아슬하게 빠져나와 가파른 언덕까지 스릴 있게 넘어가는 28번 트램을 타 봅니다.
28번 트램이 알파마 지구의 혈관 같은 골목골목을 오르면서 도착하게 되는 첫 번째 대표 관광지는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Miradouro das Portas do Sol)입니다. 멀리 태주 강과 빨간색 지붕의 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두솔 전망대에는 리스본의 수호성으로 알려진 상 비센테의 동상이 있기도 합니다.
12세기 이슬람으로부터 국토를 회복한 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리스본 대성당(Sé de Lisboa)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1755년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은 건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28번 트램과 함께 리스본에서 꼭 타봐야 하는 글로리아 엘리베이터입니다. 글로리아 엘리베이터 또한 과거 현지인들의 교통수단에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관광상품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너무도 유명한 '리스본의 야간열차’ 영화 한 장면이 정상에 위치한 상 페드루 드 알칸다라 전망대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친 여행자에게 달콤한 휴식을 가져다주는 에그타르트를 맛보러 벨렝 지구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수녀복을 빳빳하게 하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사용하여 만든 에그타르트입니다. 5대째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라고 하는데요. 맛만 보러 들어갔다가 어찌나 부드러우면서 달콤한지 그만 한 끼 식사량을 먹게 되는 에그타르트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춰 선 도시 같은 리스본입니다.
글 사진 by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