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햄버거에 치즈와 패티를 추가해 주고싶다.

햄버거사랑

by 기생충

햄버거를 혼자 먹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나는 이렇게 슬픈 일을 자주 해오고 있다.


이제는 햄버거 속을 흘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마음속에서는 햄버거를 먹을수록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늦은 밤에 만난 그 사람은

배가고프지 않냐며

나에게 햄버거를 사주었고

나는 햄버거를 초등학생 이후로 처음 먹게되었다.


햄버거의 속을 줄줄 흘리면서 먹는 나를보고

웃는 그 사람의 눈모양 맺음새가 좋았다.


물론 그 사람은 쌍커플 수술을 하였지만

잘어울리는 안경을 쓴 것처럼 느껴졌다.


거 최대 몇 개를 먹을 수있냐고 물어 보았을 때

오래전 햄최몇이라는 유행어가 떠올라서 함께 웃었다.


그 사람은 두 개를 먹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했지만

말라깽이인 그 사람은 나처럼 한 개가 최대라고 생각했다.


이후 햄버거는 계속 나와 함께 했지만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햄버거 한 개를 다 먹지 못했다.)


어디에선가 햄버거를 먹고 있을 그 사람을 생각하니

어제까지 쓸 수 있었던 2인 세트쿠폰이 생각났다.


그 사람의 햄버거에 치즈와 패티를 추가해 주고

음식 남기면 지옥간다며

그 사람이 남긴 햄버거를 내가 마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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