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2

by 기생충

투명한 유리창에 뜨거운 날숨이 하얗게 그려진다.

들썩거리는 내 가슴에 맞추어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이렇게 뜨거웠던가?

차가운 유리에 날숨이 들러붙는 것을 보면


차가운 유리가 뜨겁고 아른거리는 것을 지우면

나는 다시 참았던 숨을 내쉰다.


투명한 유리를

눈물을 흘렸던 그 때처럼

흐리게 만들어버린다.


언제까지 유리를 슬프게 만들 수 있을까.

텅 비어버린 이 몸으로는 그것도 오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차고 슬픈 이유 리를 가만히 지켜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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