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소묘

by 끌로드

지나가버린 것을 찾기 위해

지나가버릴 것을 찾기 위해

거울과 마주 앉아

담대한 악수를 건넨다


어쩌면 운명

흐트러지던, 부스러지던

손금을 따라 핏줄을 따라

마주 잡은 두 손


불안해, 못내 닿았다

괜찮아, 끝내 포갠다


엉겨 붙은 두 바퀴

운명의 수레인 듯

휘어진 오선지에 발자국을 찍는다


어둑했던 하늘이

검푸르러 갈 즈음

여명의 빛줄기

새겨진 자취를 조용히 켜니


Meeresstille und glückliche Fahrt op. 112

무지개의 이름이라 한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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