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서른두 살 핫아비 형님
땅끝 섬 추자도에 낚시가방 둘러메고
저릿한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
낚아 올린 고기 따위 중요할까
타다 버린 태양 빛 비추어
태평양 잔물결 위로
청새치 한 마리 쾌재를 부르는 듯하다
태양의 곡선 운동이 두 번 일주한 날
달의 차며 기울고
그의 지평도 기운 탓일까
핫아비 애달픈 소리 내며
표면의 자유는 금세 휘발되고
남은 것은 공허라 말한다
온몸으로 겪은 하루를
달싹이며 재잘거리는 그녀가 보고 싶어라
온몸으로 그녀의 시간에 편승해
거대한 세계 속에 겹쳐지고 싶어라
달빛바다 수놓은 은하가 담긴
그의 두 눈에는 단 하나의 별만이 빛나고 있다
장강 따라 올라가는 길
굽이진 것은 내 마음인가 이르는 길인가
그의 호흡을 공유하니
언젠간 나도 통하기를
잘 가요
순정마초 떠난 자리 코스모스 피어나며
차가운 기계 속 뜨거운 심장만
요란 스래 쿵쾅 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