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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탐구가 Sep 03. 2019

케익

상자에서 케익을 꺼내어 초에 불을 붙인다.


"빨리 눈감고, 소원 빌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한껏 진지한 모습으로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다.


"인생의 절반만 함께 하게 해 주세요"

"아니 왜~ 들리게 하는데~"

"아, 들려? 마음속으로 했는데 왜 들리지~ 너무 간절했나~"

능글맞은 내 말에, 우리는 깔깔깔 웃는다.


찰나의 순간,

작은 촛불에 서로의 소망이 담긴다.

불빛 안에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마음들이 숨 쉰다.


우리는 지그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오늘따라 케익은 유난히 달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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