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인은 없지만, 언젠가 미지의 수신인이 나타날 것은 확신했다. 그래서 오늘의 감정을 그 누군가에게 보냈다.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연결은 나를 걷게 했고, 나의 걸음은 또 다른 누군가를 움직였다. 그러나 결국 각자는 자신의 속도로, 자신만의 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앞선 걸음을 보며 영감을 얻되,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흡수하며 이어간다. 행렬은 이어지지만, 모든 걸음은 온전히 개인의 것이다.
이런 깨달음 속에서, 나도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썼다. 나의 오늘을 가능하게 해 준 이에게 고맙다고, 나 역시 내일을 오늘과 같은 보폭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그리고 이 걸음이 이어지리라는 믿음을 담아, 그 행렬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