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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안개 석연 Jun 11. 2017

나를 위한 시간

일이 많더라도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어도

이 곳을 떠날 수 없어도

그렇담

단 몇 시간이라도

나를

나를 위해 쓰자

시간에 쫓겨 대충 넘어가던 점심도

혼밥일지라도

먹고 싶은 식당에 앉아 챙겨 먹고

테이크 아웃일지라도

커피 한 잔을 시켜 들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를 떠올려

사고 싶었던 화분 몇 개를 사고

잠시 일과는 뒤로 밀쳐 두고

바로 나의 정원으로 달려가서

하고 싶었던 분갈이 그것부터

떠날 수 없어도

긴 시간이 없을지라도

잠시라도 나를 위해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마시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를 위해

그 시간은 오로지 나를 챙겨주자

가끔은

가끔일지라도

그때는 나를 위해

나를 챙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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