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만난 기차
햇살을 가르며 기차가 달린다
아침엔 물류센터로 먼저 가는데
그곳은 폐교가 된 초등학교다
아직도 옛 관사가 남아있고
새로 지은 센터에서 물건을 챙기다 보면 간간이 기차가 지나간다
예전엔 여기서 누군가 공부를 하고 있었겠지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 듣다가 기차가 철컥철컥 레일 위를 달리면
누군가는 그 기차를 따라 먼 곳으로 길을 떠나지도 않았을까
그때 그 아이들이 자라
지금은 없어진 그네들의 학교를 떠올리며
추억하는 기차소리
오늘은 내가 들으며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