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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Jun 23. 2022

글쓰기 의지를 북돋워 주는 식칼이 좋다.

노안과 직업의식이 불러온 부엌칼

나는 직업 상 기자들을 많이 만난다.

최근 브런치 작가 등단 후 기사 쓰는 기자들의 애환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알 것이 아는 게 아니었다.



읽혀야 하는 글, 아니 꼭 읽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글, 정말 들여 썼던 글들이 의외로(?) 많이 안 읽혀서 실망하기도 했는데...


모 기자가 그런다.

- 과장님 저희 기자들 심리가 그래요.

- 심혈을 기울여 쓴 기획 기사는 반응이 시큰둥하고, 보*드림에서 가져온 글은 반응이 폭발적이에요.

- 그래서, 요즘 보*드림 기웃거리는 기자들이 많은 거예요.


아. 그렇구나.


그런 사이트에서 얼쩡(?) 거리다가 하나 잘 건져 써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 기자는 유능하다는 평을 듣는데,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취재원 만나고, 몇 날 며칠을 공 들여 쓴 기사는 반응이 별로 없었을 때의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그러고 보니 나 또한 요즘 식칼에 일희일비하고 있었다.

앱 설정 변경 후 스마트폰 상단 알림에 부엌칼이 뜨는 거다. 악성 앱이라도 깔렸나 보니 브런치 앱 알람의 필기체 b 였다.

노안까지 온 데다가 직업의식까지 겹쳐  브런치 라이킷, 댓글 알람 b가 식칼로 보였던 거다.

- 식칼처럼 보이지 않는가?


독자들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내가 쓰고자 하는 글에 집중하고 나중에 브런치 북 내고 종이책도 발간하려는 그 목적에 충실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는 있으나...


글 쓴 다음 몇 시간 내내 등장하는 알람음과 저 식칼은 요즘 나의 글쓰기 의지를 북돋워 주고 있다.


암튼 이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앞으로 별로 흥미 없어도 유익할 만한 기사는 열심히 읽어줘야겠다.

땀 흘려 기사 쓴 기자의 그 이면에 있는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2022. 3월 말에 시작한 브런치 구독자 수가 110명을 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독 이후 발행하는 글에는 꾸준히 조회수와 반응이 나오고 있으나, 그전에 정성 들여 쓴 글 중 좀 더 읽혔으면 하는 글들이 있어 링크 걸어 봅니다.

https://brunch.co.kr/@1000/158

https://brunch.co.kr/@1000/103

https://brunch.co.kr/@1000/187

https://brunch.co.kr/@1000/155

https://brunch.co.kr/@1000/8

https://brunch.co.kr/@1000/101



#카카오 브런치 천지적 작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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