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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꼬르륵 Nov 10. 2024

빡세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살기

우리가 아이 낳기가 무서운 이유_3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나는 대표적인 다섯 가지 사례를 들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말하고자 한다.      


김 씨는 대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며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출산을 앞두고 육아휴직을 신청한 뒤 복귀했을 때, 그녀는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낮은 직급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경력 단절로 인해 업무 연속성이 깨졌고, 복귀 후 승진 기회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김씨는 경력 단절로 인해 승진과 직무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장기적으로 소득 감소와 커리어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씨의 경우 양육과 가사 부담이 커서 힘든 상황이다. 


이씨는 IT 회사에서 일하면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남편도 직장인이지만,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정 구조로 인해 이 씨는 양육과 가사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출근한 후, 퇴근 후에도 가사와 아이들 숙제까지 챙기느라 자신의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다.


결국 이씨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직장에서의 업무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아프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종종 반차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회사는 유연 근무제도가 잘 갖춰지지 않아, 반차를 자주 쓰는 것에 대한 눈치와 부담이 커졌다. 이로 인해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게 되었다. 박씨는 직장을 옮길 때마다 유연 근무제도나 재택근무 등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해서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씨는 맞벌이 부부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방과 후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돌봄교실이 오후 5시에 끝나고, 정 씨는 퇴근 시간이 저녁 6시라 자녀를 돌봐줄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자녀는 매일 방과 후 1시간 동안 혼자 집에 있게 되었고, 이는 자녀의 안전 문제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정씨는 아이가 혼자 있을 때마다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퇴사를 고민중이다.      


마지막으로 최 씨는 금융권에서 10년간 일하며 차장 직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녀의 팀에서 여성 임원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남성 동료들은 같은 성과를 내더라도 더 빨리 승진하는 것을 목격했다. 최 씨는 성별에 따른 승진의 차별을 느끼며, 자신의 커리어 전망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 이렇게 직장 내 성차별과 유리천장으로 인해 승진이나 임금 인상에서 불이익을 받으면서 사회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중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들은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겪는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 대한민국에서 그것은 아직 코끼리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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