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시작

바가지요금

by 서호

4월-10월 산책하기 좋은 날.

순천만 국가정원.

드라마세트장.

순천만 갈대밭

와온해변

순천야시장.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여수엑스포.

30분에서 1시간 거리에 인접해 있다 보니 성수기를 맞이했다.


특히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로 방값이 사악하다. 주인인 내가 보아도 이건 좀 너무하군 싶을 정도다. 평일 4만 원에서 5만 원, 주말 7만 원에서 8만 원이었던 것이 10만 원에서 25만 원까지. 이거 이래도 되나?

나의 양심은 10만 원이 상한선인데 주변 숙소들이 (동급) 15만 원에서 18만 원 이상을 부르니 나만 낮게 책정하면 같은 업종 종사자들 눈치도 보이고, 한편으론 손해 본다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문제는 그래도 올 사람들이 온다는 건데...

차라리 변동 없이 평소에 단가가 5-6만 원 선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굶주린 하이에나들처럼 눈에 뵈는 거 없이 가격을 마구마구 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이 없는 상황이다.

한나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떠오르는 건 뭘까? 난 단지 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았을 뿐. 주변시세에 따랐을 뿐. 생각 없이 변명을 해본다.


오늘 예약현황은 숙박 22/35 대실 9/10이다.

비가 많이 오는 근로자의 날이다. 날이 화창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찔리는 마음에 이리저리 호두를 굴려본다.

웰컴드링크, 쿠기 버전으로 맥주 2캔, 혹은 와인, 요구르트 2개, 식빵, 라면, 컵밥(요건 구상 중), 팝콘, 양말, 옛날과자를 놓을까? 남도여행에서 좋은 기억을 안겨드려야 하는데.

에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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