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말라 속이지 말라
화장 뒤의 진실을 묻다
긴 생머리에 화려한 화장, 다정한 말투와 친절한 미소. 겉으로 보기에 그는 누구보다 단정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친 단정함이 의심을 부른다. 인간은 본래 결핍을 감추기 위해 무언가를 덧칠하곤 한다. 그 덧칠이 과해지는 순간, 우리는 본질을 볼 수 없게 된다. 아름다움은 덮개가 되고, 진실은 그 안에서 숨을 쉰다.
숙박업소 프런트에 서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중 일부는 어른의 얼굴을 한 미성년자들이다. 성숙해 보이는 겉모습에 속아 법적, 윤리적 기준을 넘나들 뻔한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너무 꾸민 상태'를 경계한다. 단정한 게 아니라, 단정하려는 노력의 그림자 속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숙박업법상, 미성년자는 동성끼리 숙박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수의 숙박업자는 이를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법적 허용과는 별개로,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법 이전의 윤리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보다, 어떤 결과가 누구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화장은 지울 수 있지만, 숙박의 기록은 남는다. 그리고 그날의 선택은 누군가의 생애에 작은 얼룩처럼 남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얼룩이 번지지 않도록, 하루하루 문을 열고 닫는다.
철학자 장자는 ‘진짜와 가짜는 물처럼 흐르며 섞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매일 그 물결 속에서 진짜를 가려낸다. 그러니 꾸밈에 현혹되지 말자.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진심은 화장의 이면, 말투의 저편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판단은 때로 불완전하지만,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만은 온전히 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