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달리기, 오후에는 서핑

(20210812) (10일차)

by 야옹이

어제는 하는 것 없이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다.

잠들기전 속이 헛헛해서 로제 떡볶이를 편의점에서 사와서 먹었는데, 그냥 그랬다. 사실 내가 물조절을 잘 못해서 꾸덕하지 않고, 국물이 한강인 맛 없는 떡볶이를 만들었다.


날이 더울떄는 바다에 들어갔다가 허기진 배를 컵라면과 시원한 맥주로 달래면 제법 괜찮다.


그런데 오늘 아침만해도 파도가 높아 입수는 허용되지 않았다.


아침에 명선교를 지나 건넛마을까지 달리기를 뛰고 아직 열지않은 까페에 묶여있는 강아지를 쓰다듬고 가볍게 뛰었다. 오는길에 오토바이타고 오는 서핑강사님을 만났고, 파도가 잔잔해지면 지난번에 못한 강습을 이어서 하기로 하였다.


집에 돌아와 열기가 식기전에 스쿼트, 팔굽혀펴기, 밴드 운동 등을 하고 샤워를 했다.


아침일찍 일어난 탓에 아직 10시밖에 되지 않았다.

인간극장에는 뒤늦게 학교를 다니는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는데 딸들과 함께 재밌게 사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서울에서 무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엄마가 생각났다.


1시가 되서, 서핑장에 갔다. 1시타임에 사람이 제법 있었다. 지난번 사전 교육은 받았기에 패스하고 바로 옷을 입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


파도가 어제보다는 잔잔해 보였는데, 막상 들어가니, 다시 거세게 일었다.


나름 두 번째 수업인데, 입수전 자세 연습에서는 잘 한다고 칭찬까지 받았으나, 실전에서는 말짱 꽝이었다.

중심도 잘 못잡고, 체력이 정말 금방 떨어지고 말았다.


다른 젊은 친구들은 몇번이고 다시 가서 타는데, 나는 체력이 방전되어 많이 시도 해보지 않고 밖에 앉아서 쉬었다. 운동 안하고 기초 체력이 없으니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서핑장 사장님께 주말 꼬치파티 초대를 받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제 바다에서 너무 생각났던, 콜라, 사이다를 마트에서 큰걸로 사왔다. 탄산감이 매우 좋았다. 에어컨을 켜고, 나혼자 산다를 보며 쉬었다.


저녁을 따로 사먹으러 나갈지 고민이었다.

아침에는 새로 가본 음식점이 있었는데, 반찬으로 나온 신선한 미역 무침을 빼고는 평범했다.


점심먹고 서핑가기전 잠깐 숙소로 돌아와서 생로병사의 비밀 ‘의사들의 다이어트, 건강관리’ 하는 나잇살을 뺴는 과정을 6명의 사례로 설명했다.


처음부터 본것은 아니지만, 앞에 것도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알찼다.

총 6명의 의사가 나와, 각각 자신들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운동과 식단을 설명했다.


한 치과의사는 철인 3종 국제대회까지 나갈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마라톤 선수출신 러닝 강사, 전문 수영강사를 통한 코칭을 받아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싸이클 동호회를 통해 규칙적으로 자전거로 폐활량 및 지구력을 높이고 있었다.

코칭도 받고 즐겁게 운동도 하며, 앱으로 칼로리 소모량 까지 체크하는 모습을 보니, 인스타그램에서 운동하는 척 하는 애들과 차원이 다른 좋은 운동 습관 같아 보였다.


또 한명은 안과의사였는데 살은 뺴고 싶은데 식탐은 많다 보니 자기가 균형잡힌 식단을 만들기 위해 한식, 양식 등 각종 조리 자격증까지 획득하면서, 요리를 하였다.

신경정신과 의사는 여러가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생활화 하였다.


의사이다보니 영양학적인 이해가 다들 좋았고 몸에 대한 관리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 었다. 또 돈을 잘버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운동 관련 장비, 코칭 교육비, 직접 해먹는 요리 등, 풍족한 재정상태가 바탕이 되는 풍요로운 생활 습관이 보기 좋고 부러웠다. 꼭 비싼 것, 좋은 것 이 아니더라도 내몸을 잘 관리하는게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을 증가 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제 어느덧 여행을 떠나 와서 지낸지 10일이 되었다.

무더운 여름날 해변에 몸을 맡기며 자유롭게 지내보는 즐거움은 이제 충분히 누린 것 같았다.


남은 시간을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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