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김상혁

by 야옹이

나무를 사랑한 불이 있었단다
나무를 사랑한 불
불을 사랑한 나무가 있었단다
불을 사랑한 나무
나무는 두 발이 묶여
불에게 갈 수 없고
불은 나무가 뜨거울까 두려워
나무에게 갈 수 없었지
어느날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올 때
커다란 보름달이 떴을 때
불은 그만 나무에게 다가갔다
검게 그을린 체 울었어
나무는 타올라 재가 되었던다
그때 아침이 밝아오고
붙은 보았지
바람 속을 빙글빙글 들고 있는
잿더미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예쁜 검정을
너무 슬퍼 불은
활활 울었어
눈물이 불의 몸에 뚝뚝

떨어질 때마다
떨어질 때마다
불은 점점 작아겼어 점점
점점 작아지다가
불은 마침내 꺼져버렸지
잿더미 속에서
잿더미 속에서
잿더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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