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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예술을 낳는다

by 문이


'예술은 불안을 견디는 방식이다' 프리드리히 실러


이 문장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일단 예술이 무엇이고 불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개념부터 생각해 봐야겠지만, 그 전에 두 가지 측면이 먼저 떠오른다.

하나는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의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이다.


먼저 관람자의 입장에서 보자. 우리는 불안할 때 미술작품이나 음악, 공연, 영화, 문학작품 등을 일부러 찾아 나선다. 이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고, 불안을 견딜 힘을 얻는다.


창작자는 작품에 몰입하는 동안 자신의 불안을 마주한다. 만족스러운 작품을 완성한 후 잠시 희열을 맛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불안을 발판 삼아 창작에 빠져든다. 그들은 기꺼이 불안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작품 안에 녹여낸다.


창작자와 감상자 모두 예술 안에서 자신의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견딜만한 힘을 얻는다.


애초부터 사람은 완벽한 상태로 태어나지 않기에 불안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변화를 꿈꾸고 예술활동에 대한 욕구도 생겨났을 것이다.

인간은 무언가를 창작함으로써 문명을 일으켰고 끈임없이 변화를 주도했다. 짐승처럼 주어진 본능대로만 살지 않는다. 사람이 불안하지 않았다면 변화도 없었을 것이다. 불안은 변화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그 욕구는 예술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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