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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Jun 11. 2023

나무

난 여태 몰랐다

사람만 있는 줄 알았던 

울룩불룩 근육이 

나무에도 있었다


사람은 젊어야 

근육이 많다는데

나무는 익어야

근육이 나오나 보다


익어가는 나무는

근육을 편하게 드러내지만

익어가는 사람은 

근육대신 오래 숨겨 놓았던 

흰머리와 주름을 드러낸다


그 흰머리와 주름 위에 

화사하게 미소가 드러나면

겨울에 흰 눈 내릴 때

땅은 보이지 않고 눈만 보이 듯

그 사람의 하얀 미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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