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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May 14. 2024

아보카도 샌드위치 어렵지 않아요!

아보카도라는 식재료는 아이 이유식 만들 적에만 구매해 봤지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식재료이다. 

아보카도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여러 건강기사들을 통해서 많이 들어봤다. 암에 걸린 후 예전에는 잘 읽지 않았던 건강에 기사들을 캡처까지 하면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건강에 좋다고 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나는 당장 아보카도를 구입했다. 아보카도를 보니 이것이 과일인지 채소인지 궁금했다. 토마토처럼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린다. 정보를 찾아보니 큰 베리류에 속하는 과일로 본다고 했다. 토마토는 과일이라고 해도 되고 채소라고 해도 된다고 한다는데 아보카도는 과일로 명시가 되어있다. 


위에도 적었지만 암이라는 것에 걸리고 나서 요즘은 부쩍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여러 가지 관심사 중에 하나인 신선한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데 가공식품보다는 신선야채 및 과일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요즘 나의 냉장고 야채칸에는 오이, 양배추 등이 떨어지지 않고 토마토, 키위, 사과등 알록달록한 과일들도 떨어지지 않게 준비되어 있다. 신선한 식재료와 더불어 양념류 그중 기름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추석, 설날에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카놀라유, 콩기름등을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암 환자가 된 요즘은 기름에 절인 튀김 음식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계란프라이를 해 먹더라도 기름을 써야 한다. 자주 써야 하니 암에 좋다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고른다. 그리고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 참깨로 기름을 낸 참기름을 사 모으고 올리고당 대신 알룰로스, 소스르류들은 저당 소스들로 구입하고 있다. 외식대신 집밥을 많이 먹으려 하고 그러면서  내가 먹는 칼로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mz들의 건강관리의 포인트가 혈당관리라고 들었다. 

음식을 먹을 때  신선한 야채를 먹고 그다음으로 단백질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론으로는 잘 알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밥이나 빵이 먹고 싶단 말이다. 

밤에 자기 전에 다음날 아침에 소금빵 먹을 생각하면서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잠에 든다. 

아침이 되면 아이가 먹다 남긴 우유에 잔뜩 절여진 시리얼을 먹는다. 나는 바삭한 시리얼보다 퉁퉁 불은 시리얼을 더 좋아해 오히려 좋다. 그걸 먹고 나면 소금빵이 생각난다. 그런데 오늘은 소금빵 말고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보려고 한다. 아보카도는 숙성시키는 것이 좀 시간이 걸려서 번거롭기도 하다. 



그런데 아보카도가 퓌레 형식으로 나온 게 있다고 해서 주문해 봤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먹지 말아야 하는 게 아보카도 라고 한다는데 실은 아보카도를 먹게 되면 식욕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지 내가 먹어봐야겠다. 식빵은 통밀 식빵으로 준비한다. 통밀 식빵을 먹을 때마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통통한 백색의 토스트 식빵이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나는 다이어 터니깐 참아본다. 

아보카도퓌레는 냉동으로 배달이 온다.  실온에 잠시 놔두면 먹기 좋은 상태로 녹는다. 녹을 때까지 아보카도에 같이 섞을 야채를 썰어본다. 토마토, 양파를 잘게 썬다. (씹히는 맛이 있으면 훨씬 맛있다.)

아보카도 퓌레에 썰어놓은 토마토와 양파를 넣고 레몬즙, 올리브유, 설탕, 소금, 후추를 넣어준다. 레몬즙은 한 바퀴가 딱 적당하다. 이렇게만 빵에 발라먹어도 훌륭하지만 나는 여기 위에 새우를 올려 먹을 것이다. 



프라이팬에 새우를 잘 익히고 빵 위에 얹어주면 비주얼마저 훌륭한 샌드위치 완성이다. 

아침 메뉴로 이렇게 신선한 음식이 있을까 싶다. 브런치 카페가 따로 없다. 

사진이 이토록 잘 나오다니! 보고만 있어도 참 흐뭇하다.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의 장점은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쓴다는 것이다.  한입 왕~하고 깨물면 아보카도 소스와 새우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양볼에 아보카도가 묻기도 한다. 내 집에서 편하게 먹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쩌면 그런 맛으로 먹는 것이다. 흡족한 아침 식사이다. 


이 이후로도 새우 없이 스크램블 올려서 한 번 더 만들어먹었고 치즈 올려서 또 한 번, 토마토와 양파 넣지 않고 아보카도퓌레에 양념만 해서 한 번 더 만들어 먹었다. 아쉽게도 식욕감소의 효과는 딱히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초록색 음식은 왠지 죄책감이 덜 한 음식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물론 착각일 뿐이다. 채소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것이 코끼리로 증명되지 않았는가. 

뭐든 과유불급인 것이다. 오늘도 적당히 먹고 많이 움직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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