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완숙 토마토를 구입했다. 아침마다 한 개씩 먹으려고 산 것인데,
마음은 그랬지만 한 개도 채 먹지 못했다. 생각보다 토마토가 너무 시었다. 한입 깨물 때마다 시어서 눈 한쪽이 감길정도였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후숙을 한다고 베란다에 두었다.
몇 날 며칠 토마토가 그 자리에 있는 걸 보고 신랑이 "이 토마토 정체는 뭐길래 여기에 계속 놔두는 거야?"라고 물었다. "아~그거 후숙 하는 중이야."라고 말했더니. 신랑이 "박스에 완숙이라고 쓰여있는데 무슨 후숙이야?"라고 했다. 안 먹고 버리는 방법 새로운 거 개발한 거야?"라고 물었다. 신랑의 기막힌 물음에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그게 아니고, 아유 됐다. 됐어."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역시 토마토는 스테비아토마토를 사야 했던 것인가라고 나도 후회 중이었다.
더 이상 놔두면 안 될 것 같아 토마토 이용 요리법을 찾아본다. 많이 먹을 수 있고 맛있는 요리법 위주로 찾아본다. 그러다 내 눈에 띈 토마토캔닝
요리의 제목도 멋있다. 토마토캔닝이라니. 무슨 뜻일까 찾아봤더니 토마토를 캔에 보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름에 비해 뜻은 별게 없다.
토마토를 베이킹소다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닦아준다.
토마토는 4개만 사용해 줄 것이다.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올 것이다.
많이 만들어서 먹지도 않으면 냉장고에 자리만 차지하니깐 먹을 만큼만 만들어본다.
토마토를 숭덩숭덩 썰어 믹서기에 넣고 돌린다.
갈아져 나온 토마토를 프라이팬에 붓고 올리브유와 소금을 넣고 한번 끓여준다.
그리고 병에 부어주면 완성이다.
보기엔 뜨거운 토마토주스 같아, 간 보기가 무서운 비주얼이다. 수저로 한술 떠서 맛을 본다.
우웩. 이게 뭔 맛이야. 짠 거야? 뜨거운 거야? 신 거야? 이게 대체 무슨 맛인 건지.
짠 것은 돌이킬 수가 없다. 컵에 한국자 떠 온다. 호호 불어가면서 다시 한번 맛을 음미한다.
아무리 음미해도 달고 감칠맛 나는 맛은 전혀 느끼지 못하겠고 처음에 느꼈던 짜고 뜨겁고 신맛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내가 잘 못 만든 건가? 이렇게 만드는 게 맞는 건가?' 하며 여러 레시피들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그러다 눈에 띈 토마토캔닝 활용법
토마토캔닝에 카레가루를 넣어서 카레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고 고추장을 섞어서 비빔장 양념을 만들어도 맛있다고 되어있었다. 만든 건 다 먹어야 하니깐 카레가루를 또 주문한다.
카레가루를 산지가 이틀이 넘어가지만 나는 아직도 토마토캔닝 카레를 만들지 못했다.
맛보기 어려운 맛일까 봐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나저나 토마토캔닝 이렇게 만드는 거 맞나요?
그나저나 토마토캔닝 이런 맛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