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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Jan 29. 2022

짚다


지난 계절이 여태 질척이며 들러붙어 있는 듯

겨울낙엽, 나뒹굴고 있었다

떨고 선 나무들은 날마나 더 헐벗고

조용히 여행을 마친 잎들이 문득문득 발밑에 쌓여갔다

 

대지를 짚은 낙엽 하나가 

타올랐던 시간 있었나 갸우뚱 하다가

"한 해가 그냥, 별일 없이, 지나갔다"

라고 적었다.


나는 그 별일 없는 메모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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