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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Mar 31. 2022

이쁜 티눈


돌 부스러기가 자꾸 발바닥을 찌른다.

신발 벗어 툭툭 털어내다가 

문득, 그냥 놔두어야겠다 생각한다. 

돌 부스러기 없는 길 위에서도 

삶은 해탈하지 못했다. 

이제는 돌 부스러기 들어 있는 신발을 신고 걸어가 볼 참이다. 

걷다가 만나는 것이 무엇이라거나 

무엇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으니 

지난날들이 영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     

걷고 걸어 뭉그러질 즈음이면 

만질만질해진 돌 부스러기가 

이쁜 티눈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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