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부스러기가 자꾸 발바닥을 찌른다.
신발 벗어 툭툭 털어내다가
문득, 그냥 놔두어야겠다 생각한다.
돌 부스러기 없는 길 위에서도
삶은 해탈하지 못했다.
이제는 돌 부스러기 들어 있는 신발을 신고 걸어가 볼 참이다.
걷다가 만나는 것이 무엇이라거나
무엇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으니
지난날들이 영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
걷고 걸어 뭉그러질 즈음이면
만질만질해진 돌 부스러기가
이쁜 티눈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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