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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Feb 24. 2022

다독다독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슬픔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었다

어깨 짓누르는 슬픔을 가볍게 제압하게 된다면

피부로 느끼는 모든 감촉 뒤에 묻어나는 헛헛함까지도

먼지 털듯 가볍게 털어낼 수 있으리라 여겼다

어른이 된다는 건

슬픔들이 구비구비 적립된 통장을 소유하는 일

그것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터지는 눈물을 꾸짖고

다 써버린 아픔을 다시 적립하는 일이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건

아무도 껴안아주지 않는 삶을 스스로 부둥켜안으며

삶이 그럴싸한 사건이라는 걸 동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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