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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 (4)

나는 나의 스승이다.

1. 나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나의 스승입니다.)


 앞서 몸과 마음과 의식이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3요소라고 하였지만 우린 그냥 사춘기를 지나면서 내 몸과 마음이 나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며 개체로서의 나로 살고 있습니다. 몸이 아플 때는 몸이 나라고 느끼고, 마음이 아프면 마음이 나라고 믿고, 몸과 생각의 통합체로서 그 느낌을 나라고 습관처럼 인정하고 살기 마련입니다.

 이런 한정된 사고습관을 타파하기 위해서 붓다 초기 설법에서 혹은 지금도 일부 명상원에서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내가 아니고 사라져야 할 욕망 덩어리이므로 썩어서 구더기로 가득한 몸을 상상하고 멀리하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붓다의 시대와는 달리 물질문명의 시대에 이런 식의 방법은 왜곡되고 편향된 선택을 하게 하며, 의식의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의 욕구 수준과 질이 높아졌고, 누리고 즐기며 사는 시대일 뿐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노력하여야 하는 자본주의 시대에는 위험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런 지성이 결여된, 이해되지 않는 극단적인 방식은 사회부적응의 고통과 공황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불균형을 가져오게 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나를 무엇으로 확증해 가며 살아가는가에 따라 나이를 먹어갈수록 벼가 익어가듯이 우리는 참된 나를 향한 다양한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 진리란 거창한 지식이 아니라 나이를 먹고 살아갈수록 평온해지고 주어진 삶과 조화를 이루니 참 좋구나 하는 실제 삶을 말합니다. 


 가능한 몸을 혹은 마음을 버려야 할 대상으로 분리해 보지 않고 몸-마음-의식이 하나로 통합하여 가면 행복과 깨우침이 드러납니다. 일례를 들으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맛있는 음식을 선택한 것은 나의 생각이고, 제일 좋아한다는 것은 체험에 기반을 둔 뇌 구조에 내가 스스로 입력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마음이 생각으로 드러난 에고입니다. 이 에고는 성취되고 만족 될 때 안정감과 기쁨을 느낍니다.

음식이 눈 앞에 펼쳐지고 먹습니다. 몸은 원하는 영양소를 얻기 때문에 몸 자체가 행복감을  미묘하게 느낍니다. 그때 다른 생각을 하거나 고민하며 음식을 습관처럼 대충 먹는다면 의식이 함께 합일된 것이 아닙니다. 먹는 행위와 느끼는 맛을 즐기며 집중할 때 의식도 몸 마음과 합일된 순간이라 그 음식을 백프로 즐기는 몰입의 만족감을 느낍니다. 깨어서 먹고 느낄 때 의식과 합일된 상태이니 우리의 소소한 생활의 모든 가능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옛날에 선사들이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하며 선의 경지를 현상적으로 쉽게 설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즉 일상의 일들, 설거지를 한다든가, 골치 아픈 문서 작업 혹은 새로운 기획안 작성 등을 할 때 몸과 마음이 먼저 일치된다면 효율적으로 집중된 에너지를 쓸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설득하며 억지로 몸으로 옮겨 갈 때는 창조성이 떨어집니다. 평소에 이것을 인식하고 훈련이 되면 삶을 집중력 있게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나가 깨어나 삶과 조화를 이룰수록 사회적 경쟁에서 성취감과 명예와 부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풍요로운 마음가짐으로 지성은 성숙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사람을 자비의 마음으로 돕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과 의식의 조화로운 존재인 인간이 몸은 몸대로 쉬고 싶어하고, 마음은 욕망대로 달려가며, 본체인 의식은 희미해져서 피곤한 상태로 살게 되었을까요? 원인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어디서 길을 잃고 불행하고 우울한 무력감으로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의식 그 자체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의식 그 자체는 시공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알면 마음은 에너지, 영혼, 우주의식 등으로 불리는 존재와 조화를 이루며 불안과 두려움에서 우리의 마음을 좀 더 평온함 쪽으로 이끌어 주며 나아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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