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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Sep 08. 2023

에너지와 국가안보

에너지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4/4

Royal Salute Series no.23 연등 행렬

2022/4/23


한 나라가 생존하고 번영하는데 국가안보보다 중요한 말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어떤 정책이나 방법이 장기적으로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할 것인가는 알기 어렵습니다. 보는 사람의 관점과 이해에 따라 국가안보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경우 국가안보라는 절대적 가치가 권력자에게 불려 다니며 권력자 자신의 보안과 독재권력 강화를 위한 시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국가안보의 이름으로 반대파를 공격하고 자신의 권력을 키우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세상 모든 권력자가 국가안보의 명분을 자기 보신과 권력 확대의 목적에 이용하는 데는 예외가 없지만 지금 현재는 푸틴의 예가 두드러집니다. 세상을 수백 번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가진 러시아를 공격할 나라가 어디 있다고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NATO의 동진을 막는다는 안보의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지만 사실은 러시아가 주변국을 위성국가로 만드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죠. 주변국가를 합병하여 옛 소비에트 제국을 회복하고 스스로 제국의 황제로 등극하려는 야욕은 푸틴 자신도 감추려 하지 않습니다.


국가안보는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에너지 안보입니다. 안정적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가안보는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주요국의 에너지 정책은 국제정치의 역학구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의 하나인 러시아이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러시아가 국제정치의 무대에 강자로 나설 수 있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힘을 보태어 준 것이 독일의 에너지 정책이었습니다.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하여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를 확보하려던 독일의 에너지 안보 정책이 유럽 전체의 안보가 러시아의 위협에 발목 잡히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최고 에너지 안보 전문가의 최신 저서입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안보의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작년에 읽을 때는 먼 나라 얘기 같아서 건성으로 읽었는데 전쟁이 나고 나서 다시 보니 가슴을 조리며 읽게 되네요. 번역서도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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