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투자론 6/6
2024/5/20
금융시장은 미래를 바라보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가 교차하는 곳입니다. 눈을 들어 미래를 바라보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 대박의 기회가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탐욕과 불안감이 뒤섞인 그곳은 언제나 요동칩니다. 가격은 이유 없이 치솟다가 어느 순간에 추락하기도 합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의사결정하는 책 속의 금융시장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가격이 오르면 너도나도 뛰어듭니다. 나만 뒤처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가치와 관계없이 가격 급등을 가져옵니다. 바로 가격 거품, 버블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으면 거품이 바로 사그라들지만 유동성이 계속 공급되면 거품은 계속 부풀어 갑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거품은 커지고 거품이 꺼질 때의 충격은 세상을 크게 뒤흔듭니다.
거품은 언젠가는 꺼집니다.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바로 금융위기입니다. 주가는 폭락하고 돈이 고갈됩니다. 많은 기업들의 도산과 파산이 이어지고 위기는 경제 전반으로 확산됩니다. 경제 대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게 됩니다.
정치 체제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의 투기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 경제에서 금융위기는 반드시 발생하게 되어있습니다. 불안과 탐욕의 인간 심리가 존재하는 한 금융위기는 피할 수 없습니다.
유동성 조절과 같은 정부의 위기대응 정책이 부분적으로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나라의 경제가 거대한 부채의 산을 쌓아가면서 명맥을 유지하는 현대 경제 시스템에서 언제 금융위기의 츠나미가 밀려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모든 나라의 금융시장이 서로 연결되어 거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 경제에서 주요국의 금융위기는 그대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역사상 중요한 거품과 금융위기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모든 금융위기는 예외 없이 탐욕과 불안의 인간 심리와 풍부한 유동성, 지나친 부채의 삼박자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