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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Jul 04. 2024

많이, 더 많이, 아주 더 많이

글로벌 시대는 끝나는가 3/7

Cafe Series no.35 서촌 카페

2024/7/4


글로벌화가 인류에게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은 생산력의 증가였습니다. 시장 경쟁을 통한 자유로운 무역은 더 효율적인 생산자가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세계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 만큼 기술 발전도 가속화되었습니다. 생산력은 빠르게 증가하여 세계인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남을 생산역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구별에 터를 잡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먹고사는데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거의 모든 백성이 헐벗고 굶주렸습니다. 생산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화로 인한 생산력 증가는 천년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글로벌화의 대열에 끼어들 수 있었던 나라의 백성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절대 빈곤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세계경제는 유례 없는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제는 생산력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에 맞는 소비수요가 받추어주어야 합니다. 수요가 생산력을 따라가지 못하면 경제는 불황, 그리고 급기야는 공황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들의 생활의 필요가 충족된 지금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경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것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로 사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글로벌화로 늘어난 생산력은 이제 선물이 아닌 저주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지구별이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들은 대부분 글로벌화의  과잉생산력에서 비롯됩니다. 


정부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화폐공급을 늘리고 늘려 언제 금융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들을 쇼핑 중독자들로 만들어 사지 않으면 못 견디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빌려서라도 뭔가를 사지 않으면 금단 증상을 견디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과잉 생산력의 글로벌 경제에서는 모든 경제 주체가 절박합니다.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생산과 소비는 언젠가는 고갈될 자원을 사용하고 공해물질을 배출합니다. 과잉 생산과 과잉소비는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을 가속화합니다. 과잉 생산력의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우리 세대는 후손들이 써야 할 자원을 탈취하고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별을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과잉 생산력의 글로벌 경제에서 무분별한 소비가 얼마나 빨리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며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기후변화의 대재앙들을 바라보며 가슴 아프게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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