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는 끝나는가? 7/7
2024/7/18
한 때는 세상 일이 모두 잘 될 것 같이 낙관적으로만 보였습니다.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장벽이 사라지고 나라들 사이에 자유롭게 교역하고 교류하는 세상. 나라마다 자유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보면 허황된 꿈을 꾸었던 것만 같습니다. 무절제한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 전체의 환경은 나날이 황폐화되고 하루가 멀다 하고 기후재앙이 몰아칩니다. 나라마다 소득 격차는 양극으로 치닫고 분열의 골은 깊어 갑니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독재자들은 위세를 더하고 전쟁 구호를 외칩니다.
좋았던 시절이 끝나고 있는 건가요? 이미 끝나기 시작했나요? 어쩌면 시작도 하지 않은 꿈이었던 건가요? 그런데 꿈만은 아니었습니다.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았습니다. 배고프지 않고,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배울 만큼 배울 수도 있고 세상 원 없이 돌아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 어느 세대도 꿈조차 꿀 수 없었던 호사로운 삶을 우리 세대는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니, 누리고 있습니다. 기후재앙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을 어둡게 하지만 인간의 지혜가 지금 누리는 꿈같은 현실을 지켜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우리 세대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던 글로벌화의 끝이 시작되었다는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무너지고 세계평화가 깨어지면 기후변화보다 더 끔찍하고 확실한 재앙이 될 것입니다. 각국의 정치 풍향이나 지정학적 움직임은 글로벌화의 이상과는 확실히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