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무엇으로 사는가? 7/7
2024/9/17
세상에는 영원한 성공도 완벽한 성공도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세상의 꼭대기에 섰다고 하는 순간 어느새 내리막길로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성공도 쉽게 부스러져 전체를 무너지게 할 허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것이 경쟁자를 일시적으로 앞섰다는 것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찬란하게 빛나는 성공도 새로 나올 경쟁자에게 떠밀려 갈 수밖에 없는 내리막길의 시작일 뿐입니다.
GE, Nokia, Intel, HP, GM.. 누구나 아는, 한때는 세상의 꼭대기에 섰던 기업들입니다. 새로운 기술로 혁신을 선도하던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혁신의 선도와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이들 기업들만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더 높이 올라갔던 만큼 그 추락도 두드러져 보이는 것뿐입니다. 오르막 뒤에는 내리막이 있는 것, 그것은 세상의 이치입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혼자 달려가는 길이 아닙니다. 많은 경쟁자들이 서로 앞서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앞서 가는 자의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승리자를 만든 그 무기를 무력화시킬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 발전이라는 것은 기존의 승리자를 무너뜨리기 위한 경쟁자의 노력의 결실입니다.
승리자가 싸워야 할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기 위해 기술혁신을 계속하고 어둠 속에서 나를 노리는 경쟁들에 감시의 눈길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승리의 달콤한 독배를 마신 승리자에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승리자가 마신 그 축하의 술잔에는 교만과 오만, 착각과 착시, 자만과 탐욕의 독소들이 녹아 있습니다. 이런 독소들은 시대착오적 의사결정과 과시적 투자, 무사안일주의로 승리자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한 때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세상의 꼭대기에 섰던 GE의 길지 않은 내리막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에 이 회사의 CEO Jack Welch는 경영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인의 추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찬란한 성공의 이면에는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 인수합병과 회계조작이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이 좋았을 때는 이러한 수법이 통했겠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이 회사는 급격히 추락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