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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Dec 08. 2022

픽션 스릴러

나의 독서일기 2/6

Music in Arts Series no.52 Tchaikovsky/Swan Lake/Pas de deux

Watercolor artist 정창영


2021/12/8


제가 독서를 하는데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편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알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편견을 가지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이 여러 측면과 다양한 관점이 있을 진데 한 가지 측면만 본다면 전체를 보지 못하면서 전체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겠지요. 노력은 하지만 인간인 이상 기울어짐 없는 이해와 판단을 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픽션에서는 첩보 추리 장르를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어차피 재미를 위해 읽는 것이니 굳이 장르의 균형을 맞출 필요는 없겠지요. 이쪽에서 가장 많이 읽은 저자는 오늘 소개하는 책의 그리셤(John Grisham)입니다. 그리셤은 제가 20대이던 때, 4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는 1년에 두세 권 씩 내면서 페이스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혼자 책을 써서 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프로덕션 체제를 갖추고 책을 내는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그리셤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한 문장 한 문장 재치 있고 유머스러워 언어가 달라도 배우고 싶은 문장 스타일입니다. 첩보 추리 픽션에는 첨단 기술의 적용이 중요한데 요즘 그리셤의 소설에서는 범죄나 수사에서 사이버 해킹은 기본으로 들어가네요. 그리셤의 소설은 변호사 얘기가 대부분인 법률 추리(legal thriller)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리셤의 영향인지 Good Wife나 Suits 같은 법률 드라마도 즐겨 보았습니다.


법률 추리나 드라마에는 유능하고 어느 정도 정의감도 있고 인간미도 있고 운까지도 따르는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파묻힌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웁니다. 이런 얘기는 재미있고 때로는 통쾌하지만 한편으로 법적 정의 구현에 대한 비관적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 유능하고 멋진 변호사는 극히 예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꼭꼭 숨겨진 진실, 실타래처럼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 능력의  한계와 이해관계를 가진 법조인들의 세계에서 과연 법의 정의가 구현될 수 있을까 하고요.


오늘 소개하는 그리셤의 최신 소설(The Judge's List)은 플로리다 법관 감찰국의 법관 범죄 수사를 소재로 하는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판사가 범죄자라면 사법정의 구현은 더욱 물 건너간 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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