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초능력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인간의 언어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초인적인 힘을 말이다. 나는 작년에 경험해 본 적이 있다.
2019년 4월, 네팔로 장기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네팔 달력으로 새해를 앞둔 밤이었다. 친구가 몰던 오토바이를 타다가 나는 그만 낭떠러지를 구르게 되었다.
어둠 속에서 공포감에 아득해지던 나는 몹시 신비로운 힘을 느꼈다. 마치 "넌 살아야 해. 내가 지켜줄게."라고 말하는 듯했다. 알고 보니 난 낭떠러지에 있던 유일한 나무의 넝쿨에 걸려 살아남은 것이었다.
내 평생 은인 같은 존재, 나무.
천만다행히도 목숨은 건졌지만, 발이 퉁퉁 불고 곳곳에 멍이 들었다. 지금은 무릎의 흉터만 훈장처럼 남아 있을 뿐, 멀쩡하다!
그 사고 덕분에 나는 브런치 작가도 될 수 있었다. 사실 이미 2016년 초부터 브런치에 글을 써볼 것을 추천받았다. 관심이 있었는데도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 그랬던 나였는데 네팔에서의 경험은 도저히 썩히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브런치 작가 되기에 도전했다.
무척 감사하게도, 단숨에 합격했다. 세 편의 글에 네팔에서의 극적인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귀중히 담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올 1월에 브런치 작가가 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브런치 생활을 시작했다. 글을 통해 다양한 작가 분들을 만났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시는 분들이나 1인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 개인 브랜딩에 힘쓰시는 분들이 부러웠다. 한편 세일즈 할 용기가 없었던 나는 스스로를 알리기가 부끄럽고, 또 두려웠다.
그랬던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경이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7월에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이제 적극적으로 영업도 한다. 1기에는 71명, 2기에는 104명이 참여해 주셨고, 현 3기에는 127명이 참여해 주고 계신다.
이 모든 일은 브런치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기적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네팔의 낭떠러지에 있던 나무가 나를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초인적인 힘이다.
매일 글쓰기를 실천한 지도 220일을 넘겼다. 유튜브에도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 오늘 브랜드 계정을 새롭게 생성하고, 채널 아트도 처음 만들어 보았다. 운영하는 모임을 위한 공지를 영상으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