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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Jan 29. 2024

1월

  여전히 어깨가 아픈 가운데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외출을 안 하면 안 할수록 더 나가기가 싫어진다. 한동안 집에 있다 보면 몸과 마음이 텁텁해지다가 푸석푸석해지고 종내에는 맺고 끊는 것 하나 없이 흐물흐물해진다. 이것저것 뒤져 먹으며 유튜브충, 넷플몬이 된다. 

  에잇! 갑자기 현실을 자각하고 나니 짜증이 올라왔다. 

  하지만 곧바로 마음을 고쳐먹고, 

  "넌 그래도 돼. 너니까 괜찮아."

  이단 분리 요법으로 나를 옹호했다. 

  그리고 마음이 안정되기를 기다려 살살 나를 꼬드겼다. 

  "네가 하고 싶을 때, 진심으로 나가고 싶을 때 하면 되지. 딱 10분 후 어때?"


  뒷얘기 : 

  정말 (굉장히 오랜만에) 집을 나섰다. 골무 같은 니트 버킷 햇을 뒤집어쓰고. 다행히 나는 튀지만 않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동네의 흔한 협객. 근처를 한 바퀴 돌아 스벅에 도착했으나 자리가 없어(으으으;;; 일요일에 돌아다니는 부지런한 사람들) 다시 집앞의 작은 카페로 갔다. 거기서 가져간 책을 읽다가 이 글을 썼다. 


  해피 뉴 이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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