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경영 전공자의 외식업계 퇴사기 [카페, 6편]
이번 이야기는 바리스타들에 대한 이야기다.
바리스타라고 해서 다 전공자일까?
바리스타가 되려면 무조건 관련 학과를 나와야 할까?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전공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우선 제목에 대한 답을 달자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다. 너무 당연한 말이긴 하다. 식품 회사라고 해서 근무자들이 모두 식품 관련 학과 출신이 아닌 것처럼. 바리스타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외식업계는 출신 전공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분야인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의 전공은 다양했으니까. 실내 건축, 음향 장비, 중국어 학과, 사무행정 등등. 외식업계는 나처럼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도 손이 느리고 일머리 없으면 소용없고 반대로 자격증도 없고 출신 전공이 관련이 없어도 일머리 좋고 빠르게 적응만 잘하면 정착할 수 있는 곳이다. 뭐,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1.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고 해서 굳이 관련 학과를 나올 필요는 없어요.
=> 오히려 요리 학원을 추천드립니다. 실속 있게 자격증 따고 현장에 빨리 나가는 게 최고로 좋아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 수업은 충분히 혼자서 공부해도 되는 수준이고요!
2. 전공자가 아니라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아요.
=> 전공자라고 해서 전문성이 높은 게 아닌 것처럼요.
3. 전공/비전공자의 비율은 근무하는 인원이 5명이라고 치면 그중에 한 명정도?
=> 아예 전공자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4. 전공자라고 딱히 특별하진 않습니다
=> 이건 모든 분야에서 해당될 것 같네요
카페에 취직을 하기 전에는 '전공자'로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취직하고 한 달만에 알았다. 내 일은 전문적이지 않으며 아르바이트와 다를 게 없다는 걸. 또, 전공자는 특별하지 않다는 걸. 그러게, 그놈의 '00 전공자' 타이틀이 뭐라고 그렇게 스스로 잘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실무는 이론과 다르고 체계적이지 않다. 또 전문적이지 않다. 그냥 어떤 일이든, 현장 경험 많은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했던 선배들은 자격증도 없는데 나보다 라떼 아트도 잘했고 커피 지식이 많았다. 한 학기 등록금 300만 원씩 내는 대학교에서 내가 배운 커피 지식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한 넓고 얕은 수준의 지식이었다.
전공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현장에서 오래 일한 그 사람이 전공자다. 관련 학과니 뭐니, 그런 건 다 의미 없다. 일을 좋아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계속해나갈 마음이 있고, 내 의지든 아니든 업무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전공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