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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쫄보 Oct 09. 2022

29살, 지금이 타이밍이야

워킹홀리데이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29살에 무슨 워킹홀리데이야?



그렇다, 난 29살이다.

대한민국에서 29살로 살아가려면 으레 하고 있어야할 일들이 있다. 마치 게임 속 아바타처럼 몇 가지 장착하고 있어야 할 스킬들이 필요한 느낌이랄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장인이어야 하고 몇 살 더 나이를 먹어가기 전에 결혼할 준비를 해야 하고 독립할 자금까지 마련되어 있다면 당신은 완벽한 29살.  



나도 이런 모범 답안들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회사에 입사했고 신입사원으로 일을 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 누구보다 업무에 집중했고언제나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처음 하는 일이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성취감도 들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시간을 보면 저녁 8시쯤 되었을까. 1시간이 넘는 퇴근길에서 멍 때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에너지만이 남아 있었다.


1시간 넘는 출근길이 버거워지는 날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과연 나를 위해 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의문이 생기고 힘이 나질 않았다. 남을 위해 사는 삶에 지쳐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었을까. 회의감이 들었다.



"꿈이 뭐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던 시절은 초등학교 때까지가 끝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쉬워지고 명확해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도 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그 질문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마 흔히 우리가 받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쉽게 못했던 것은 '업'이 아닌 '직'에 대한 불명확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job이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직 중에 어떤 것을 하게 될지, 어떤 꿈을 원하는지 알 게 뭐야. 아직 당장 코앞의 시험, 성적, 친구 관계, 대학 진학에 대한 답조차 찾지 못했을텐데 말이야.



남들이 원하는 답안들에 더 이상 모법 답안을 제시하고 싶지 않았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도 있었겠지만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저 타이밍을 보고 있었을 뿐.


잔잔한 일상에 파동을 일으킬만한 도전이 29살 인생에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이 그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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