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준 것들

by 노엘리에

3개월 만에 글을 쓰려니 뭐라고 써야 할지 고민했다.

글을 쓰지 않는 동안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10편의 글을 쓰고 나서는 목표를 잃어버리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마음의 에너지가 없는데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쩌면, 쓸 주제가 없다는 이유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또 나 자신한테 실망하며 절망에 빠지기를 반복했다.

7~8월은 특히나 마음의 에너지가 없었고, 무기력했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내리는 결정들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과거의 잘못에 갇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낭비하고 있었으니까.


9월이 다가오면서 계절이 바뀔 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매일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핸드폰만 보던 나는 그렇게 아침 명상과 긍정 확언을 시작했다.

책 읽는 것도 집중이 되지 않아 한 달에 1권 읽는 것도 힘들었다.

감사일기도 어느 순간 놓아버리자 글 쓸 일이 아예 없어졌다. 루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습하기 전, 짧게라도 알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저 '올해는 무조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자!'는 생각뿐이었다.

실습 때문에 지난 1년을 낭비한 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9월 중순부터 사회복지 실습을 하게 되었다.

강제로 아침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루틴이 되었고,

직장인의 하루를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실습비를 내면서 하는 실습이기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20일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래. 20일 동안 실습하면서 최대한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야!"라고.


예상했던 것보다 일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한가하게 앉아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실 시간은 없었다.

대학생 때를 떠올렸다.

'와, 나 4학년 때 현장 실습 나갔을 때 9시에서 1시까지만 하고 집에 갔는데 그땐 배려해 주신 거였구나.'라는 생각에 그동안 내가 운이 좋았음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준 것들. 루틴, 실습, 그리고 감사일기.


아직 실습은 끝나지 않았다.

10월 24일까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3개월 전,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던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전히 물음표 투성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도망치지 않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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