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낙방, 낮아지는 자존감
처음엔 용기가 없어서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조금이라도 글 쓰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공모전에 지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까.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부러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걸 골랐다. 그래야 빠르게 집중해서 끝까지 써낼 수 있을 테니까.
예상대로 당선되진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좋은 경험이었지’라며 가볍게 넘겼다.
그런데 4월 말부터 5월 초, 갑자기 하고 있던 일들이 끊겼다.
대출금 상환, 교통비, 휴대폰 요금.
생활비로 하루하루가 빠듯했고, 나는 공모전에 미친 듯이 매달리기 시작했다.
‘나보다 잘 쓰는 사람은 많겠지’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이번엔’ 하고 상금에 기대를 걸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초조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을 때, 나는 기대했던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안 될 걸 알면서도, 또 기대했다.
체념이 쌓일수록, 마음은 조금씩 무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