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사상을 가지고 상황을 살아온 사람들과 같이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나보다 긍정적인 사람을 보고 잘난 사람을 보고 열등감이 올라오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을 볼 때면 모순적이게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한다.
나와 다른 존재와 한데 어울려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은 신이 내린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진 인간에 대한 제일 큰 형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나도 인간관계로 인해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동시에 힘을 얻고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다들 사주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다.
난 가끔 1년에 한 번 사주를 보곤 한다. 인생에 대한 내 운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고 맞지는 않아도 내 운이 좋다고 들었을 때 그 말에 대한 심적인 안도를 느끼곤 한다.
항상 사주를 볼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나는 ‘천을귀인’을 만난다는 것이다.
힘든 시절을 겪을 때마다 나를 잡아줄 귀인들이 생겨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당시에는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겼던 말이 요근래 내 과거들을 차분히 밟아보니 순간순간 마음이 무거웠을 그 시점에 나를 일으켜준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그 사람들이 해줬던 말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나는 사고가 자유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탑다운으로 명령하는 사람 옆에서는 자신감이 현저히 줄어들곤 한다.
이런 내 업무 역량을 정말 크게 키울 수 있었던 건 바로 옆에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줬던 동료의 응원이었다.
"아니 넌 할 수 있어."
"더 고민해보자, 더 고민할 수 있어."
"넌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넌 너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 했잖아 봐! 얼마나 대단해"
멍청이가 아닌 이상 저 말을 듣고 주저앉는 사람은 없을 거다.
현재 팀에서 힘들었을 때 업무적으로 큰 성장을 도와줬던 그리고 성장으로 이어졌던 말이었다.
그리고 우울하던 내 감정에 중심을 잡게 해줬던 것 또한 정말 친하게 지내던 동료의 이야기였다.
"난 마음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너가 힘들었을 때 들어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돼.
그러니 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나는 포함이 된다는 거야.잊지마 너가 널 사랑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그게 잘 안될 땐 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는 걸 그것만 명심하면 돼."
따뜻한 말이었다.
살아가면서 몇 명이 날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면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하나?
그 동료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가끔 힘들 때가 생기면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뒤에 항상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했다. 내가 그 정도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걸 습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너 스스로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게 될 거라고 했다.
그 어떤 "힘내"라는 말보다 더 와닿는 말이었다.
난 그 사람들의 말에 업혀 발이 닿지 않은 채로 아픈 자갈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가끔은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하며 말이다.
나의 아픔을 어떨 때는 같이 짊어지고 좋은 일은 같이 행복해해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에 초반 부분에 나오는 대사이다.
“모든 삶이 정각에 출발하는 건 아니야.
모든 삶이 정각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지.
그래도 용기를 낼 수 있겠니?
불리한 패를 겪고도 두 배로 내기를 걸 수 있겠니?”
불리한 패를 겪고도 내가 나를 믿고, 좋은 사람들이 옆에있다면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답이 아닌 정답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