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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Nov 08. 2022

아직도.. 잊히지 않는 아이들 독서모임의 추억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독서의 가치!

어린이 독서모임은 큰 아이 5학년 가을이 시작이었다. 마음에 맞는 엄마들이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무료로 진행된 모임.

둘째는 1년 반 자나 합류하고 그다음 해엔 동생반 모임도 생겨 막내도 참여했다. 동생반은 아이들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했다.


연극처럼 진행하거나 퀴즈 맞히기, 나의 경우엔 미션 완성 게임식(읽은 책에서 초성 퀴즈나 수수께끼, 빙고  등)으로 진행하고 나무젓가락으로 맞추는 넘어뜨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큰 아이들은 초등 4학년부터 고1까지 함께 했고 아이들이 조를 짰다. 주도적으로 형평성 있게 나누는 과정을 하다 그날 하루가 다 갔다. 그만큼 조율과 소통이 중요했다.


조가 구성되면 헬퍼를 맡을 부모들을 조에서 스카우트 해가는 식이었다. 조언자 역할도 중요해서 인기 많은 분은 서로 모셔가려고 조별로 설득하는 과정도 있었다. 우리 조에 이 분이 꼭 와야 하는 이유를 말하며 설득하고 양보하고 주장하는 긴 협상의 과정.


조언자자신의 아이가 속하지 않은 조로 편성이 되었고 조별로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이 서로 돕고 역할을 정해 발표와 토론 준비를 했다. 나중에는 전체가 모임 주제곡도 만들고 연주하며 파티를 했고 엄마들도 음식을 한 가지씩 나눠서 같이 먹었다. (한 학기 종강, 크리스마스 때)


조율 과정, 서로를 약함을 보듬고 함께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품이 넓어지고 자기 생각을 펼치는 대목에서는..

어른들도 놀라움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의 진지함, 탁월함, 반짝이는 눈빛.


여름이나 겨울에 2박 3일 여행을 떠날 때는 조별로 역할을 맡아서 아이들과 조언자가 준비했다. 진행팀, 간식팀, 연주팀, 돌봄팀(격려팀), 친교팀(게임팀), 정리팀 등으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감당했다.


다른 팀이 버거워보이면 다른 팀이 도왔다.

형제들이 보통 있었기에 동생들과 놀아주는

누나, 오빠들도 있었다.


그 속에서 고전 독서를 했고 깊이 있는 토론과 논제, 비평을 배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가치도 스며들었다. 아이들이 건강한 작은 공동체 사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엄마들도 아이들이 읽는 책들을 함께 읽어가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것을 가지고 아이들과 소통을 했다.



지금 그 모임은 졸업했지만 둘째, 셋째와 또 다른 작은 독서모임에 참여한다. 한 동안 열의를 가지고 아이들 책을 같이 읽고 감상문도 썼는데... 최근에는 못했다.


다시 같이 해 보자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다시 읽고 있다. 이번에 감상문을 써서 모임에 가서 읽어줘야지. 잘 쓰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나는 나 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생각을 꺼내보여주고 싶다.



얘들아. 엄마에게 (작품 속) 동구는 오빠 나이이고 영주도 몇 살 언니라서  이 시대가 공감된단다.

(1970년대~ 1980년대 소설배경) 엄마도 어딘지 동구 같은 어린 시절의 감성이 있었어. 엄마는 지금 어른이지만 마음속엔 (때론) 여전히 여리고 상처받는 존재이기도 하단다.


지난주 모임에서 선생님이 그러셨다. 카페에서 (나의 아름다운 정원) 책 읽다가 눈물이 계속 나셨단다.

주변 시선을 신경 쓸 수 없을 만큼..

동구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본다.


책은 치유와 회복을 준다.

아이들과 삶과 사람들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비밀 열쇠가 된다.


아이들과 독서모임에 오래 오래 참여하고 싶다.



문득 우리 안에 아이의 기억이
툭..
건드려지는 순간이 있다.


#독서모임 #동구 #나의아름다운정원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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