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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22. 2022

돌고 돌아 만나는 꿈의 퍼즐

나이들어도 꿈은 사라지지 않나봅니다. 

청소년상담을 하고 결혼 후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었어요. 세 아이를 기르면서 다시 일할 엄두도 자신도 없었습니다. 


일은 그만두었지만 (과거의 흔적들을 돌아보니) 저는 항상 봉사도 교육도 아이들과 관련된 것들이었어요. 교회에서도 몇 년째 아이들 분반 교사를 하고 있고 장애아 치료사로 일을 할 때도 대상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시도는 많이 했는데 따로따로고... 무언가 꾸준히 한 것이 없는 것 같았어요. 

막내가 고학년이 되니까 저도 무언가 진짜로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무엇을 해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어요.


어느 덧 나이도 애매한 나이가 되었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청소년 강사를 뽑는 구인을 보고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졸업 논문도 아이들의 사회성, 집단따돌림, 가족 관계에 대한 내용을 썼었고 강사일은 처음이지만 해보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강사는 면접과 강의시연 등 과정들이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해보고 싶었습니다. 

재작년에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강의시연을 했었는데 코로나에 경력이 없다보니 자격증만 따고 사용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항상 열심히 시도하고 준비하는데...
 무언가 보이지 않는 걸까? 
연결되지 않을까? 

이번에 강의시연을 준비하면서 '그때의 경험도 모두 필요했구나.' 알게 되었어요. 모두 흩어진 경험들이라고 생각했고 써먹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나는 늘 아이들을 만나왔고 장애아동도 만났고 우리 아이들 친구들과도 소통하며 지냈더라고요. 무엇보다 세 아이를 기른 시간들, 놀이치료를 배우고 치료했던 것들... 지나온 경험들 속에 아이들을 빼면 아무것도 없어보일 정도로요. 


퍼즐처럼 하나로 통했습니다. 무슨 직업인지도 중요하지만 나는 참 아이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선택하고 지속했구나. 나의 꿈은 청소년상담사였고 아동놀이치료사였고 장애아치료사 였고 한국어강사였는데... 모양은 어딘지 달라도 "나는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 으로 살아왔고 준비해왔구나. 청소년 강사에게 상담적 마인드는 너무 중요하고 큰 이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상담 + 강사)


나이가 들어도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미없고 쓸데없어 보이는 경험조차도
꿈을 향한 큰 그림에선 하나의 선, 하나의 점이 될 수 있어요. 


꿈을 이른 나이에 이룬 사람들은 그들의 때가 조금 먼저 시작된 것일 거에요. 사람마다 꿈을 이루는 시간은 다르고 저는 조금 늦게 꿈을 진행중이지만... 적어도 꿈을 놓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번도요. 그리고 오래 기다렸던 만큼 아주 찐하게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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