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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01. 2023

성향마다 우울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고요?

사색적인 사람, 글 쓰는 사람들은 어떨까?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서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엠비티아이를 조사해보았다고 한다. 물론 표본 집단 수가 많지 않았고 우울증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선정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단순히 이 결과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짧은 영상 속에 우울증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 엠비티아이 1 위ISFP였고 2 위는 INFP였다고 했다.

두 성향은 홀로 있는 시간을 선호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으며 계획적이지 않은 성향을 지닌다.


생각도 많은 편이고 혼자 사색하며 고민하는 유형이라 우울해지기 쉬운 경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안에서도 개인차가 있기에 섣불리 결론을 지을 수는 없다. 영상 속에서 의사 선생님은 이들 성향들은 타인에 대해 민감하고 배려하는 편이기에 상처를 받거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지 못해서 우울해지기 쉽다고 했다.


우울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은 단순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특별하지 않은 것들.

걷기(산책, 햇빛 보기), 말하기(타인과의 소통), 여행(낯선 곳에서 현실을 떠나 있는 시간).


부정적인 감정들을 글로 하나하나 일기처럼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신과 의사이신 어떤 분은 자신이 실제로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여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 중에도 우울증을 겪는 분들이 있다.


생각해 보니 산후 우울을 겪은 경험은 있었지만 크게 우울했던 경험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그러기 전에 미연에 방지를 했던 것 같다. 성향은 우울해지기 쉬운 성향에 속하지만 위에 추천해 주신 것들이 모두 평소에 내가 자주 사용하는 루틴이다.


예전부터 감정정리가 안 되면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고(중학교부터 지켜온 루틴) 친한 친구와 깊은 대화하기를 좋아했고(한 두 명의 친한 친구) 여행(나들이)을 가면서 힐링 시간들을 보냈다. 아이들과 동네 산에 오르는 것도 좋아했다. 걷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걷는 시간을 즐기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신앙 모임도 도움이 되었다. 기도제목을 나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있고 서로 기도를 해준다. 일주일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하고 서로 들어준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내용은 풀어서 보면... 격려와 지지의 말들이고 공감이다. 이 자체는 상담 장면은 아니지만 이미 상담적인 치유효과가 있다.


세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끊임없이 누군가를 돌보고 섬기는 그 시간결국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작은 봉사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크고 개인시간이 많아졌을 즈음... 책 읽기와 혼자 공부하는 배움의 시간을 갖고 직업적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육아로 인해 내려놓았던 꿈을 찾아서 시도하고 도전하는 시간.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주는 힘이 크다. 숨겨져 있던... 없어진 줄 알았던 열정들을 발견하는 시간.


브런치의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낀다. 공감, 위로, 깨달음... 작은 소통 창구가 되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구독자님들은 나를 평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지 않고 지지해 주는 분들이지 않은가... 지지와 수용의 경험은 아이도 어른도 강력한 긍정적 효과를 준다.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영상을 보거나  sns를 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보다는 보여주기식 자랑만 늘어놓는 sns 가 아닌 이곳, 광고 없는 다소 밋밋하지만 차분한 공간 브런치가 (정신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구독자수와 좋아요, 메인 화면 노출에 온 신경이 가 있다면.. 브런치도 정신건강에 해롭다.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다.


나만 우울하고 나만 힘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 아무리 밝고 씩씩한 사람들도 홀로 있을 때 (남에게는 들키기 싫은) 우울하고 낙담되고 쭈그러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저도 종종 공허감에 시달립니다. ㅠ

순간 눈물이 떨어지는 때도 있지요. 우린 사람이니까요.

당연한 겁니다.


자기 부족감도 대부분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다. 오래 그 생각에 머물러 있느냐.. 털어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발견하느냐의 차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우울해질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뇌는 감사와 우울을 동시에 느낄 수 없는 구조라는 것.


#우울 #정신건강 #MBTI #힐링 #글쓰기 #걷기 #우울극복 #브런치 #sns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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