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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r 21. 2023

작가님 두 분의 글을 보았다. [더 글로리]...

끝나지 않는 상처와 고통, 회복의 과정.

구독하고 있는 작가님 두 분의 [더 글로리] 관련 글을 보았다.

자주 좋은 글을 써주셔서 항상 그분들의 글은 꼼꼼하게

읽게 된다.


한 분은 [더 글로리]의 피해자 주인공의 복수보다는

고통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차마 알지 못했던

(그녀를 향한) 따스한 손길들, 그 연결고리 인물들에

대해 집중하셨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도 자신을 믿고

손잡아주는 대상 한 명만 있어도 살아갈 힘"얻는다.


또 한 분의 작가님은 [더 글로리]를 볼 수 없었다고 하셨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먹먹했고 나 또한

그 드라마를 애써 피해왔다. 

누군가 당하는 장면들을 보는 거 자체가 아프고 상처가

되고 화가 나서 도무지 보질 못한다.

나도 한 때 방관자였고 소외경험이 있고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잔혹한 사례들도 접하게 되어서일까...


글 아래 작가님 두 분의 글을 공유했습니다.


중학교 때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를 기억한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잔혹함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쓸쓸하고 외롭던 뒷모습을 기억한다.

아무도 그녀에게 인사도 관심도 가져주지 않고

그녀와 짝이 되는 것을 기분 나빠하던 그 장면들.

그 당시 나는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만큼 용기가

없었다. 그녀에게 가끔 다가가 대화를 몇 마디하고

물어보는 이야기에 답을 해주는 정도가 다였다.


그때의 미안함, 후회 때문이었을까.. 고1 이

되어 또 다른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볼 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했다. 짝이 되겠다고

손을 잡았고 밥을 같이 먹었다. 항상 미안했던

중학교 친구에게 진 빚을 갚고 싶었던 것 같다.


잠시 같이 다니던 소그룹 친구들에게 은따경험

이 있다. 별일도 아니었는데 함께 어디를 같이 가지

않은 이후론 나는 소외되었다. 그중 마음 착한 친구가

손을 내밀어 오해가 풀렸다.


따돌림이 보통 한 사람에 의해 퍼지듯,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선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그때의 어색함,

불편함, 창피함, 민망함 그리고 학교 가는 게 싫었던

기억이 난다.



아는 분의 아들은 괴롭힘과 폭력을 당하는 아이

편에 섰다가 같이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지인은 아들의 용기를 적극 지지하고 학교 측과

연락하여 해결이 되었다.


또 아는 분의 아이는 졸지에 인기 많던 반장에서

한 가지 사건으로 따돌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는 분위기와 그것을 회복

하는 것은 어렵다. 선생님과 부모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함께 학교폭력 관련 일을 하시는 선생님도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었고 이야기를 하시다 눈물을 흘리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상처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대학에서 가르치시는 선생님은 우울과 자살충동으로

고통받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 학생은

고등시절 반 친구가 억울하게 괴롭힘 당하는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고 방관자

로 있었던 무력했던 기억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자해하고

있었다. 수많은 방관자들 또한 상처를 받고 고통이  지속된다.


지인의 초등학생 딸의 이야기로 글을 마치려 한다.

그룹에서 두 아이가 싸웠고 함께 있던 아이들은 한두 명

나는 누구 편, 나는 얘 편 하면서 편을 가르고 있었단다.

그때 지인의 딸은 어린 나이지만 당당하게 한 마디

했다.


"나는.. 어느 편도 아니야. 나는 내 편. 우린 친구니까."

지인 딸의 그 한마디가 반전을 가져왔고 얘 편, 쟤 편을

외치던 아이들도 조용해졌단다.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힘 있는 한 마디. 그런 건강한 아이들이 생기길

바란다. 또 어릴 때부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상대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정서적 교육도

함께 가야겠다.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고백한 분들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 분들이

거리는 멀리 있지만 한 명의 연결고리, 끈이

되어줄 수 있다.


사실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사람은 말로도

글로 꺼내놓지 못한다. 더 이상 홀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학교폭력 #더글로리 #따돌림 #상처 #회복 #은따


<작가님들 관련 글 가져옴>

https://brunch.co.kr/@annalee1340/193

https://brunch.co.kr/@wonjue/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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