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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02. 2023

아이들이 쓰는 말에 놀랐다.

남의 일을 나의 일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

둘째가 기사에서 본 이야기를 꺼낸다.

아이: 엄마. 한국이 자살률 1위라면서. 진짜 그렇게나 많아?


자살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턱 멈추고 아프다.

아이는 그 단어를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그냥 궁금해서 묻는다.


주변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 입에서 생각보다 자주 듣게 되는 단어. 어떤 아이는 농담으로 웃으며 말한다.

"선생님. 오늘 날씨는 너무 좋아서 죽어도 좋을 만큼 그런 날씨예요. 하하하."


결코 농담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단어가 또 나왔다.

아이들 사이에서 그 단어는 생각보다 친숙하다. 드라마, 게임에도 어떤 애니메이션에도.. 자살을 미화시키거나 쉽게 그린다. 다시 게임 캐릭터는 살아나니까.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와닿을까?민이 되었다.


나: 너가 사랑하는 라운이(아이가 사랑하는 강아지)가 행복하지 않고 외롭고 고통스러워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 너는 어떨 것 같아?


아들: (갑자기 표정이 달라진다. 멈칫.. ) 아... 너무 슬플 것 같아.


나: 너에게 소중한 라운이니까. 라운이가 어떤 모습이어도 너는 라운이가 살았으면 하고 바라지?라운이가 아프고 아무것도 못해도 너는 라운이가 살기를...


아들: 네. 라운이가 오래오래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라운이가 죽으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아요. 내가 잘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나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나 미안하고요.


나: 응. 정말 정말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만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 자살이라는 거야. 비극이지.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거야. 쉽게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 테니까.

너가 라운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듯이..

생명은 소중한 거야. 무엇보다...

엄마는 자식을 잃으면 웃을 수도 행복할 수도 없을 것 같아.


심각하게 말을 하게 된 이야기. 생명은 소중하니까

도저히 진지하지 않게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니까.


기사나 뉴스, 영상 속 누군가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생각해 보기.


타인의 아픔과 고통 일정 부분. 그것의 무게를 함께

지는 시대를 바란다. 굶어 죽은 모녀의 이야기가..

자폐자녀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에

무관심하지 않은 사회를 소망한다.


#고통 #자살 #공감 #관심 #무관심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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