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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y 24. 2023

이제야 진정이...

긴박했던 5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순간.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거실에서 잘 놀던 강아지.

얼마 전 라운이

가끔 자기 있다는 표시로 방문을 두드리거나 사료나

물이 떨어지면 끙끙 거림 또는 밥통을 친다.


끙끙 소리가 심상치 않았고 방문 앞에 쿵 소리가 났다.

이상한 느낌.


우리 강아지가 눈이 풀린 채로 숨을 못 쉬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신음... 숨을 못 쉬니 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숨이 막힌 긴박한 상황. 경련으로 몸이 뒤틀린다.

아기 질식사 예방 방법대로 강아지를 거꾸로 세워 았다.

흔들면서..  뒷다리만 잡을 수 없어서 거꾸로 세워

내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눈물이 흐르고... 숨을 못 쉬는 강아지를 어찌할 바를

몰라 기도가 나오고 라운이 이름을 부르며 계속

예방 동작을 진행했다. 당장 병원에 가도

이미 늦을 긴박한 상황.


라운이가 버텨줘야 한다.


눈앞이 깜깜하고 무서웠다.


라운이가 움직여서 잠시 세웠더니 걸음을 걷지 못하고

픽픽 쓰러진다. 몸통에선 숨이 쉬어지지 않아

고통스러운 몸짓.


라운이를 안고 계속 간절하고 절박하게..

동작을 하는데 가늘게 숨소리가 났다.

라운이는 거품까지 물고

흥건하다. 또 내 눈물까지 합쳐져 옷이 젖었다.

꼭 앉으며 라운이와 눈을 맞췄다.


눈빛이 돌아오고 숨을 쉬고 있었다. 라운이를 잃을 줄 알았다. 라운이가 숨을 쉬고 내 품에 안겨있다가

기운을 차리면서... 움직인다. 조심히 걷는다.


라운이는 주인인 나에게 도움을 청하며 방문으로

왔었고 그 앞에서 몸부림치다 쓰러졌던 거였다.


내가 오늘 집에 있는 날이라 천만다행이고..

라운이가 숨을 쉬어 다행이다.


강아지 질식사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들었고

실제로 아는 분의 강아지도 질식사했었다.


살아주어 고맙고... 잠깐이지만 그 5분이

몇 시간 같이 느껴졌다.

라운이가 나에게 눈을 맞추며

숨을 쉬는 그 장면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 사료를 먹으며 돌아다니는 존재.

생명... 그 고귀함과 아름다움..

눈물 나게 고맙다. 살아줘서 고마워.

나의 강아지...


#강아지 #응급상황 #질식 #위급상황 #긴급상황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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