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에게 맞거나 욕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아빠께서 엄청 화나셔서 한번 종아리를 맞았던 기억은 있는데 두 분 다 마음이 약하시고 화를 잘 내시는 성격이 아니시다 보니.. 오히려 나는 집이 아니라 학교에서 단체기합 등 매를 맞았던 기억이 훨씬 더 크게 남아있다. (그땐 체벌이 허용되던 시절)
큰 아이가 밥 먹다가 아동학대예방교육받은 이야기를 꺼낸다.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놀리는 행위 등도 아동학대에 해당된다고 들은 기억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물어봤다.
나: 엄마는 아동학대에 해당되는 거 있어? 어.. 없지?
큰 아이: 어... 거의 없는데..
나: (내심 놀라서) 엄마도 있어? 뭔데? 어릴 때 손바닥 때렸던 적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큰 아이: 그건 너무 옛날이라..
나: 그렇지? 너는 두어 번 손바닥 맞은 적 있었는데.. 엄마 때는 매를 때리는 부모들도 있고 그랬어. 그땐 사랑의 매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던 분위기도 있었던 거 같아. 학대라고 생각도 못하고 무지했지.
큰 아이: 사랑의 매.. 그런 소리를 하는 어른들이 지금도... 그런 게 잘못된 거래요
나: (아차 싶어서) 맞아. 사랑의 매라는 건 없지.
큰 아이:...
나: 어릴 때 손바닥 말고는 없는 거야?
큰 아이: 없긴 한데.. 사실 아동학대 범위가 엄청 넓어서요. 소리 지르는 것도 아동 학대에...
나: (허걱.) 엄마 소리 지른 적 있잖아. 그럼 아동 학대에 해당된 거네.
큰 아이: 그렇긴 한데.. 어쩌다 한번 잘 기억도 안 나고..
나: 사춘기에 어쩌다 한 번씩 엄마도 화날 때 있거든. 소리 지르는 것도 해당된대?
큰 아이: 엄마. 엄마한테 뭐라고 한 거 아닌데...
나: 그래.. 아니면 다행이고... (에효~)
소리 지르는 것도 아동학대에 해당이 된다고 하니..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이에 대한 존중이 커지는 분위기이니 예전보다는 나은 것 같다.
소리 한 번도 안 지르고 온화하게만 키우는 게 쉽지 않은 건데..
★하늘색 부분도 아동학대에 해당된다.★
꼬집기. 강하게 흔듦.
원망적 언어폭력
형제 편애, 차별, 친구나 형제간 비교하는 것.
아동 앞에서 심하게 부부가 싸우는 행위(?)
아동을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행위(?)
나의 경우
원망적 한풀이했던 경험 있고(엄마가 힘들다..
너무 지친다. 너희 키우느라 힘들다.)
은연중 누구는 보강도 다 신청하고 엄청 열심히 한다던데
너는 시험기간인데 게임하려고? (친구랑 비교)
애기 때 그럴 거면 다른 집에 가서 살아? 했던 기억이 있다.
부부간 말다툼할 때 아이가 본 적이 있다. (심하게 다툰 적은 없으나 아이는 아이다 보니 크게 느낄 수도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