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Jan 08. 2024

친구 챙기는 아이

엄마의 마음

저녁에 아이가 갑자기 이런다.

딸: 아. 내일 친구도 검은 삼색줄 스타킹 필요하대.

내 거랑 친구 거 두 개 있어요?


다행히 하나는 찾았고 하나는 건조기에 있겠거니 했다.

나: 저번에도 친구가 빌리지 않았어?

딸: 응. 나 하나 여유 있어서 내가 빌려줄래.

나: 안 빨렸으면 어쩌지? 그럼 친구는 하나 사야 할 듯.

어차피 공연 때 필요하니까. 찾아보고 한 개만 있으면 빨리 말해서 준비하라고 해.

딸: 더 찾아보고. (아이가 열심히 찾고 나도 찾았다.)

나: 친구도 사야지. 매번 빌리기도 그렇고.


결국 하나 더 찾았고 빌려줄 수 있었다.

저번에도 하나 찾느라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어서 또 그렇게 될까 봐 한 소리를 했다.

미리 좀 말하지.


다음날... 딸아이가 미안해하며 연락이 왔다.


깜빡하고 친구 빌려줄 양말을 놓고 왔다며

미안한데 어디 놓았으니 보안관실에 맡겨줄 수

있냐는 딸. 추운데... ㅜㅜㅜ


(이러라고 카톡을 깔아준 것인가? 푸하하)


(속마음) 왜 또 놓고 가서 이 추운 날 또 가야 하나 싶었고 친구는 양말을 하나 좀 사지 싶은 마음도 들었다.


양말을 챙겨 가면서... 그래도 친구를 챙기고

배려하는 딸이 한편으로는 귀해 보였다.

친구 빌려줄 양말을 더 깨끗한 것으로 고르는 모습. 찬공기에 가져다주기 귀찮았지만 다녀오며 속으론 기분이 따스했다.


생각해 보니 딸아이에게 친구들이 참 잘하고

(카톡과 인터넷 안 되는) 핸드폰으로 다닐 때도

친구들이 따로 전화를 주고 문자로 일일이 챙겨주었었다.


(딸에게 주러 나가면서♡  택배물품 포장지에 담음)


마음은 오고 가는 것이니까 친구에게 좋은 것

주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근데 딸아.

엄마에게도 좀 더 배려해 주면 안 되겠니?



졸업을 앞둔 아이......

딸아이에게 드디어 카톡이 생겼다.

중학생 직전에 깔아주기로 약속했었다.

여자아이들은 소통과 관계성이 중요한데

잘 절제한 아이가 대견하다.

인터넷은 안되지만 카톡 하나만으로도

아이가 만족한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2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