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외동아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외동 엄마들은 삼 남매를 키우는 저에게 종종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실 때가 있어요.
"아이가 지만 알까 봐 걱정될 때가 있어요."
"혼자라서 외로워해요."
"형제 많으면 아이들한테 좋죠? 안 심심해하겠어요." 등
그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엔 외동아이들이 더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많고 온순하대요.
제가 만나는 아이들 중 거의 1/3 이상 거의 반이 외동아이들입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외동아이들에 대한 편견들이 제법 있었던 기억이 나요.
'형제가 있어야 한다.' '외동은 자기만 안다.' 등등
어느 순간 그 말들이 싹 사라지게 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어느 선생님께서도 그러시더라고요. 요즘엔 외동아이들이 오히려 욕심이 없고 유하고 모범적이라고요.
질투도 별로 없고 친구들에게 배려를 잘하고... 인기도 많고요.
그분만의 생각은 아니에요. 제가 만나는 외동아이들 중 열에 여덟은 정말 모범적이고 배려적이며
게다가 독립적, 주도성도 뛰어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1.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귀담아듣고 아이의 필요와 감정을 잘 살필 수 있다. 여유 있게 충분한 지지와 관심을 줄 시간이 있다. 엄마, 아빠가 한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2. 부모가 먼저 사회적 편견을 유념하고 어려서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들을 수반한다. (오히려 단호하신 분들도 꽤 많습니다. 물론 아닌 분도 여전히 있지만요.)
3. 아이의 성품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려는 부모들이 많다. 자신의 아이가 외동이기에 더 적극적으로 부모가 보완해줄 수 있는 역할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4. 아이가 많은 집은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경쟁구조에 익숙하게 되지만 외동아이들은 자기만의 것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누려왔기에 오히려 굳이 쟁취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5. 어른과의 소통이 익숙하고 어른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커왔다. 사춘기 때는 특히 어른과의 상호작용을 잘 해왔던 아이들이 또래 지향적인 아이들보다 건강하게 그 시기를 보내는 경향이 큽니다.
6. 집안에서 차분하게 지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하고 그런 면에서 안정적이다.
저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세 자녀를 낳고 싶고.. 초보 엄마여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형제 많은 집의 장점들은 다들 아시다시피 많아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형제가 있고 없고 외동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어떠한 사랑을 주느냐.. 부모의 가치관과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외동들이 더 많아질 거예요. 제가 만나는 정말 예쁜 아이들 중에도 외동이
많아졌습니다.
그들을 보면 부모가 궁금해져요. 역시나 부모를 만나면 왜 아이가 이리 눈에 띄고 정서적으로 편안한지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형제 많은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하게 보이는 아이들 모습만으로는 외동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부모가 아이들을 얼마나 존중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수가 아니라 부모의 사랑이고 정성이고 관심입니다.
#외동
착하다는 말 과연 아이에게 좋을까요?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