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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31. 2024

향모를 땋으며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로빈 월 키머러.

그녀는 식물생태학자이자 작가, 교수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예이자 아이들의 엄마이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은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이사를 한다.


아이들이 헤엄칠 수 있도록 수년간 노력하여 연못을 바꾸고 땅에서 나는 식물을 기르며 농사를 지었다. 그녀의 아이들도 텃밭을 가꾸며 보냈다.


땅, 동물, 식물 등의 자연에 대한 감사와 서로에게 의무를 다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실천,

그것의 가치를 담은 책이다. 

호혜적 삶의 가치를 실천한다.


땅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고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지배하는 인간이 아니라 대지의 나눔을 통한 사랑에 우리도 의무를 다해야 한다. 감사하는 태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우리의 의무이다.


거북섬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에 하늘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녀에게 보금자리가 필요했고

짐승들은 물 바닥에 진흙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찾아 나선다. 목숨을 잃기도 하고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드디어 가장 약해 보이는 사향뒤쥐가

주둥이에 진흙 한 줌을 물고 왔고 거북이 등에

얹어준다.

특별한 선물들에 감동을 받아

감상의 노래를 부른 뒤에 발로 흙을 어루만진다.

거북님 등딱지의 한 줌의 진흙이 점점 커지더니

대지가 창조되었다.

이야기에는 정신이 담겨있다.

땅은 동물들의 정성과 희생으로

창조된 선물이다.

 

그녀는 정복자인 외부인들에게 쫓겨나고

터전을 잃고 부족 언어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유아 수준의 단어라도 상관없었다.

부족언어의 마지막 전승자인 노인들에게

언어를 배운다. 그녀에게 부족언어는 생명의

말이었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통의

연결이었으리라.


물푸레나뭇가지를 잘라 바구니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던 그녀는 바구니 전수자 존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시작하기 전세 나무에 대해, 나무의 모든 노고에 대해 생각하세요. 나무는 이 바구니에 생명을 선사했어요. 그러니 여러분에게는 책임이 있어요. 나무의 희생에 대한 대가로 아름다운 것을 만드세요."


우리가 무심코 쓰는 종이는

나무의 희생과 세월이 담겨있다.

그녀는 작가로서의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나무에 대한 책임을 떠올리며 묵상한다.


우리가 누리는 것들은 돈으로 산 내 소유 같지만

누군가의 노고와 시간, 땀이 담겨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선물로 바라볼 때

그것은 소중해지고 특별해진다.

종이에 글을 쓰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자신의 글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를 바라는 것.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한 책임을 느낀다.


그녀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딸들에 대한 사랑을 태도와 행위로 보여준다.

딸들과 야생딸기를 따고

2월 오후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모닥불 가에 앉는다.

3월에는 메이플 시럽을 만든다.

5월에는 제비꽃을 꺾고

7월에는 헤엄을 치러 간다.

8월에는 밤에 담요를 덮고

아이들과 유성우를 바라본다.


부영양호가 된 호수를

갈퀴로 걷어내는데

12년이 걸렸다.

부영양호는 개구리와 왜가리에게

좋은 환경이었기에 

이 또한 그들에게

빚을 지는 행위라는 것을 기억했다.

선의에 의한 것이라도

연못 복원에는 희생이 따른다.


그녀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세상을 돌보는 법을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주어진 것에 감사로 책임을 다하는 것.

서로에게 선물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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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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