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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26. 2024

야~ 소리를 하게 될 줄이야...

나름 유하고 부드럽다에 부심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에게 화를 낸 기억이 없다.

화가 잘 나는 성격도 아닌 편이고

화가 나도 쉽게 자제력을 잃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날은 나도 모르게 ㅜㅜ


최근에 많이 산만한 친구 두 명을 만났고 

1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맡게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귀엽고 착했지만 두 친구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드러눕고 장난치기 시작했다.

가서 타이르고 데려오다 보니 나머지 친구들도 흐름이 끊어지고 산만한 분위기가 되었다.


뛰고 기어오르고 다른 방에 들어가

숨바꼭질을 하고 명을 따라

 앉아 있던 아이도 영향을 받았고

어느새 네 아이를 진정시키느라 혼이 빠졌다.


다른 조에 방해가 되니 미안해지고… 위험하게 숨고 누군가 만든 물품을 망가뜨리고 사방에 물품을 던지고 젤리는 천장에 던져 붙이고 그걸 뗀다고 가방을 던져 가방이 벽 뒤로 넘어가갔다. 그 가방을 뺀다고 의자를 쌓고 올라가 벽을 탄다. 아찔..


그 순간 아이 이름을 부르다가 야~~~~ 야야~~~ 안돼.

큰 소리가 나왔다. 나도 놀라고 소리도 컸다. 휴~  진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타일렀다.

아이들도 자신이 심하다 생각했는지 차츰 진정을 했다.

후에는 두 아이 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 그 모습 보니 내 마음도 괜찮아졌다.

둘 중 한 아이가 편지 쓰기 시간에 쪽지를 준다. ㅎㅎㅎ 집에 와서 읽어보니 뭉클 감동이다.


사실 그 이후 우리 조에 속한 친구의 오리털 점퍼도 터져 깃털이 나오는 일이 있었다. 옷이 약간 터져있었고 아이들이 실수로 밟아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다.

그런데 조 애들 두 명이 그걸 모아

청소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나에게 손을 모아 보여주는데 뿌듯해하고

나의 칭찬을 기대하는 것 같았다.

역시 아이들이다.


이래서 난 애들을 미워할 수가 없나 보다. 

청소용품이 없는데 그 넓은 방에 다 퍼진 털들을

손으로 다 모을 생각을 하다니...


조 아이들이 써준 편지들이 감동이다.

그리고 결국 해피엔딩을 훈훈하고

감사하게 마무리 되었다.


다음에도 난 봉사를 할 것 같다.


말 잘 듣던 친구는 내 얼굴을 그려줬다. 눈이 쾡한걸 보니 웃음이 난다. ㅎㅎㅎ


#아이들 #산만 #화 #큰소리 #조모임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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