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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31. 2024

아이의 자발성

기다림과 개입 사이 그 어디쯤

부모라면 아이가 리더십도 있었으면 싶고

배움도 탁월하고 적극성도 있기를 바랄 것이다.

다재다능하면서도 겸손하고

배려적이면서도 자기 거는 챙기는

똑 부러진 아이상을 만들기도 한다.

나 또한 세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았다.


우리 집 삼 남매는 배려심이 있고

협력적인 성향이나 리더적인 모습은

별로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

부모로서 아쉬웠으나 그럴 날이

오리라 믿었다.

한 번씩은 한다는 임원도 안 하고

싶어 했고 나도 사실 권유하지 않았다.


아이가 언젠가 해보고 싶을 때

그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고

꼭 임원을 해야 리더십이 길러지는

것도 아니다 싶었다. 리더십도

좋지만 조율과 협력, 성실성 등이

먼저라 생각했다.

모두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


큰아이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임원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2학년 2학기 부반장 선거에 나갔고

당선이 되었다. 자신감이 생겼는지

중3 때는 반장이 되었다.

그 후론 임원을 경험해 봤으니

고등학교 때는 학업에 집중하겠다 했다.


둘째는 임원에 도전한 적은 없지만 숫기가

적은 녀석이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중3

말즈음 뮤지컬 남자주인공을 하겠다고

했다. 춤과 노래, 대사를 외우며 열정을

쏟았다. 의외의 모습에 놀랐다.


막내도 임원에 관심이 없으나 갑자기

서울시 코딩 대회에 친구 둘과 나가보겠다

하여 지켜봤다. 진짜 하려나?


아이는 친구 둘과 함께

각자 맡아 준비를 하더니 어른들의 도움 없이

아이들이 지원하여 통과가 되었다.


신나서 환호를 하길래 그제야 나도 실감이

나서 일정과 도울 것이 있는지 물었다.

자원봉사 학생 언니가 팀에 배정이 되었고

대회 개막식에 다녀온 아이들.

스스로 해냈기에 자부심도 있어 보였다.


아이들은 준비모임과 줌모임을 하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이 준비 과정들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리라 믿는다.

굉장히 의욕적이고 주도적인 친구도

있어서 아이들도 서로에게 배운다.

차분한 아이, 성실한 아이, 열정적인 아이가

모였다.


음악을 좋아하던 막내는 찬양팀에 들어가

기타로 섬기게 되었다. 청소년 예배팀이다.

드러내길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진짜로 연습을 하며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다.

신기했다.


자발성은 기다려줄 때 생긴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래도 책은 가까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어린이 독서모임에 참여 중이다.

기다려주는 것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의 구분과 개입이 쉽지 않다.


부모도 시행착오를 하며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맞춰가나 보다.

책에서처럼 답은 없다.

조급해지지 말자.

아이의 속도를 기다리자.

스스로 하는 자발성의 힘은 강력하다.


#의욕 #열정 #리더십 #도전 #코딩대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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